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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성지>가 만난 가족 '꿈을 위해 사는 오늘이 너무 소중해' 박민선 | 17/06/21 17:28 | 1040



'성지' 여름호(vol.336)의 사·자·통 칼럼은 사랑, 자립, 통합을 주제로 복지관의 프로그램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랑, 그리고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입니다.


꿈을 위해 사는 ‘오늘’이 너무 소중해

“예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특별한 세 아이의 엄마, 이민정 씨와의 인터뷰는 ‘못난이’였던 엄마가 ‘예쁜 아이’를 갖고 싶었다는 고백에서부터 시작됐다.
예쁜 아이한테 ‘엄마’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때 대환이가 태어났다.

얼마나 예쁜 아기인지!


제 눈에 예쁜 고슴도치 엄마가 아니라, 어딜 가나 예쁘다는 말을 듣는 자칭 타칭 예쁜 아이였다.


90년대 말, 많은 가족이 그랬듯 이민정 씨 가족도 IMF 위기를 겪으면서 남편의 일자리를 찾아 친정이 있는 충청북도 보은의 시골 마을로 이사했다.어느 날 집에 놀러 온 친척 어른이 대환이의 다리가 이상한 것 같다는 말에 동네 의원을 찾아간 날, 아이를 진료한 의사는 갓 서울에서 이사 온 이 가족에게 다시 서울대학교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이영양증이란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았고, 이제는 이 아이와 더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버킷 리스트를 만들자!
보은에서 살면서 딸 은서가 태어났고, 막내 은환이도 태어나 다섯 가족이 꾸려졌다.
집이 꼭 유치원인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냈고, 은환이가 대환이와 같은 근이영양증이란 걸 알게 됐을 때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당시 가족이 살던 작은 시골 마을에는 휠체어 타는 아이가 흔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학예발표회가 열린 날이었어요.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보러 갔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가족사진을 찍는데, 사람들이 너무 쳐다보는 거에요. 한 가족에 2대의 휠체어가 낯설게 보였나 봐요. 우리 가족끼리 있을 때는 자연스러웠는데, 아이들이 커가며 더 큰 세상으로 나갈수록 사람들의 낯선 시선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어요. 너희들을 봐, 너무 예쁘게 생겼잖아!”

이민정 씨는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순간들을 추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환이가 힘든 고비를 한 번, 또 한 번 넘기면서 더욱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루어가면서 살기로 했다.


오늘은 영화관에 도전해볼까?


꿈이 있는 삶을 사는 것
가족이 서울로 이사 온 직후 1년 동안은 외출 한 번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회가 생겨 콘서트도 가고, 제주도 여행도 다니면서 아이들의 건강이 훨씬 좋아졌다. 이민정 씨가 지금 많은 노력으로 일구어가는 보통의 삶은 아이들에게 삶의 동기부여가 되는 꿈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이 안 좋아지는걸 계속해서 느껴요. 부모가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것만큼 아이 스스로 삶의 의욕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해요.”


올해 19살인 대환이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관심 있던 스페인어 공부도 하고 있다. 대학교 진학을 꿈꾸며, 자신에게 필요한 보조기기가 있는 서울시동남보조기기센터도 직접 정보를 찾아 방문할 정도였다.


요즘 ‘미안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에게 이민정 씨는 ‘고마워요’라는 말을 가르치고 있다.


“‘엄마 아빠가 필요해’라는 말이 좋아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한 만큼 매 순간 즐겁게, 사랑하면서 살고 있어요. 우리 가족은 ‘내일’로 잘 미루지 않아요.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사는 ‘오늘’이 너무 소중하니까요.”

인터뷰 전문을 '성지' 6월호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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